타이만/앙상블 스타즈!

[CoC/와타에이] 여름과 바다와 크림소다

A.2 2018. 9. 10. 23:42


여름과 바다와 크림소다
창 밖은 푸르른 녹음이 우거지고,
귀를 찌르는 듯한 매미 울음소리,
뭉게구름으로 가득한 푸른 하늘.
여름이 한창인 어느 날.
한가로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에이치에게, 와타루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 뚜루루, 뚜루루.
日々樹渉: 여보세요, 에이치?
天祥院 英智: 아, 와타루. 무슨 일이니?
日々樹渉: 별다른 건 아니지만요, 놀라운 소식을 하나 전해드리려고 전화를 걸었답니다!
그 전에, 다음주 주말에 혹시 일정이 있으신가요?
天祥院 英智: 으음, 다음주 주말이라면 딱히 일정은 없을 거야.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
전화기 너머로 흘러들어오는 와타루의 목소리에 호기심을 보이며 대답합니다.
日々樹渉: 그렇죠, 아주 특별하고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답니다!
실은 오늘 장을 보러 상점가에 갔는데 말이죠, 경품 추첨 같은 것을 하고 있기에 한 번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天祥院 英智: 그래? 결과는 어땠니?
日々樹渉: 무려 1등이었답니다, 우후후...♬
상품으로 2박 3일 여행티켓을 받았는데요, 일정이 없다면 에이치가 같이 가주지 않으려나, 해서 전화해 보았답니다!
天祥院 英智: 후후, 그런 이유로 전화한 거였구나. 물론, 나는 와타루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日々樹渉: 그렇게 대답해주실 줄 알았어요! 그럼 다음 주 주말, 역 앞에서 만나요♪
天祥院 英智: 응. 그때까지 기대하고 있을게.
조그맣게 미소를 지으며 와타루에게 대답합니다.
日々樹渉: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그 때 만나도록 합시다!
이윽고 전화가 끊어집니다.
단 둘이서 2박 3일 여행이라니, 어쩐지 조금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기대감에 부푼 마음을 안고,
시간은 흘러갑니다.
어느덧 여행을 가기로 한 당일.
지하철을 놓치는 바람에 조금 늦어져 버렸지만, 적당한 시간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와타루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으니, 조금 기다려볼까요?
天祥院 英智: (역 앞에서 와타루를 기다립니다.)
日々樹渉: 에이치!
길 건너편에서 와타루가 당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天祥院 英智: 아, 와타루!
와타루를 보고서 대답하듯이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日々樹渉: 늦어서 미안해요, 덥죠? 아이스크림을 사오느라고 조금 늦었답니다. (소다 맛 아이스 두 개를 들고는 작게 웃습니다.)
어서 들어가죠!

天祥院 英智: 괜찮아. 나도 조금 늦었는걸. 오는 데 덥진 않았니?

日々樹渉: 조금? 그래도 저희는 바다를 향해 가니까요, 그 생각을 하니 괜찮았답니다. (네 손에 아이스 하나를 쥐어 주고는 역 안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天祥院 英智: 후후, 그래? 아이스크림 고마워. 이렇게, 포장을 뜯고 나무 막대 부분을 잡고 먹으면 되는 걸까?
(와타루와 같이 역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뜯습니다.)
日々樹渉: 네, 그렇게요. 조금 상큼한 맛이 좋을 것 같아서 소다 맛으로 사 왔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익숙하게 표를 내밀고는 열차에 탑승해 자리를 잡습니다.)
天祥院 英智: 난 와타루가 내게 주는 거라면 뭐든지 좋아. 독이 든 홍차라도 마실 수 있을 정도라구?
천진하게 웃으며 와타루가 내미는 표를 받아 와타루의 옆자리에 앉습니다.
日々樹渉: 아무리 제가 주는 거라도 독이 든 것까지 마시면 곤란해요, 에이치. (키득거리며 네 옆에 몸을 기대고는 창 밖으로 시선을 둡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가 출발합니다.
여러분이 향하고 있는 것은 아타미,
최근 한 SNS에 올라온 바다 사진이 유명해져 여름의 명소로 곽광받고 있는 곳입니다.
도착하려면 2시간 정도, 미리 잠을 자 두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天祥院 英智: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여유로이 바라보다가, 조금 졸려오기라도 한 것인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日々樹渉: (꾸벅거리는 널 웃으며 바라보다가, 제게 기댈 수 있도록 몸을 움직여 주고는 저도 눈을 감습니다.)
꿈을 꿨는지, 어쨌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눈을 뜨면, 금세 아타미에 도착해 있습니다.
그렇게나 오래 잔 거야?
서로를 마주보고 놀라던 당신들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역 밖으로 빠져나오자, 환한 여름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축복하려는 듯 맑게 개어 있는 하늘,
불어오는 바람에 배인 바다 냄새.
여름이네요, 정말로.
역 주변에는 이것저것 놀거리가 많아 보이지만,
일단 숙소에 먼저 들러 짐을 내려놓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당신들은 숙소를 향해 출발합니다.
밤에는 반딧불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을 만큼 나무가 우거진 산 위의 일본식 료칸입니다.
방 안에 들어가 짐을 내려놓으니, 어쩐지 노곤해집니다.
여름이니 아직 해가 지려면 한참 남았는데, 이대로 하루를 마무리하기엔 아쉬울 것 같고.
당신들은 다음 일정을 정해 보기로 마음먹습니다.

日々樹渉: 가고 싶은 곳은 있나요, 에이치?

天祥院 英智: 글쎄, 난 와타루가 가는 곳이라면 다 좋은데. 혹시 와타루가 가고싶은 곳은 있어?

日々樹渉: 찾아보기로는 바닷가, 아타미 성, 신사도 있고... 어린 아이는 들어갈 수 없는 어른의 박물관, 이라는 곳도 있는 모양이네요.
아, 온천은 료칸에 함께 있어요.
天祥院 英智: 그렇다면... 오늘은 피로도 풀 겸 해서, 온천이라도 가는 게 어떠니?
이동하느라 쌓인 피로도 풀릴 거야.
日々樹渉: 그러죠! 그럼 더 귀찮아지기 전에 일어날까요? (웃으며 당신을 향해 손을 내밉니다.)
天祥院 英智: 그래. 아무래도 더 있으면 흐물흐물하게 늘어져 버릴지도 모르니까.
와타루의 손을 맞잡으며 일어섭니다.
옷가지들을 챙기고, 손을 잡은 채로 방을 빠져나옵니다.
막 온천에 다녀온 건지, 유카타를 차려입은 떠들썩한 여성 일행이 복도를 스쳐 지나갑니다.
한님 (GM): 듣기 롤 굴려주세요!
天祥院 英智:
Listen Roll
Value:20/10/4
Rolled:27
Result:Fail
여성들은 아주 기쁜 듯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잘 들리지 않지만... '인어공주' 라는 단어가 몇 번인가 나온 것 같아요.
갑자기 웬 인어공주? 조금 궁금해집니다.
日々樹渉: 헤에... 이타미에 인어공주와 관련된 설화는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무슨 이야기일까요?
天祥院 英智: 으음,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인어공주라, 동화 속 이야기같네.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서 그런지... 무슨 이벤트라도 하는 걸까?
日々樹渉: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이벤트라든지 한정 상품이라든지... 한 번 검색해 볼까요?
운이 좋다면 구경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天祥院 英智: 응, 그러는 게 좋겠어. 모처럼 여행도 왔으니까, 이벤트를 즐기는 것도 좋겠지.
日々樹渉: (휴대폰을 들어 이타미의 인어공주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 봅니다!)
생각 외로 무언가 많이 뜹니다.
주로 SNS 글들이 대다수.
보아하니 인어공주라는 것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가 된 크림소다의 이름인 모양이네요.
여름 한정으로 「르뤼에」 라는 바다의 집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해요.
한님 (GM): 자료조사나 컴퓨터 사용 롤을 굴리실 수 있습니다. 굴리시겠어요?
re l.: 자료조사 롤 굴릴게요!
한님 (GM):
Library Use Roll
Value:20/10/4
Rolled:58
Result:Fail
더 읽어 보아도, 별다른 내용이 보이진 않습니다.
日々樹渉: 흥미롭네요, 인어공주라는 이름의 크림소다라니!
天祥院 英智: 어쩐지 굉장히 궁금해지는 이름이네. 어떤 모습의 크림소다이려나?
日々樹渉: SNS에서 말하기로는... 바다 근처에서 마시면 소다가 그 때의 하늘과 바다 색처럼 보인다는데.
꽤나 예쁜 모양이에요. 너도나도 인어공주가 마시고 싶다며 글이 올라오더군요.
天祥院 英智: 그래? 그럼 우리도 여행기간동안 한 번 마셔볼까? 어때, 와타루?
소다가 하늘과 바다의 색처럼 보인다는 말을 듣고 꽤 흥미가 가득한 얼굴로 와타루를 쳐다봅니다.
日々樹渉: 좋네요! 흐음, 언제 가 볼까요? 지도를 보아하니 여기서 멀지 않은 모양인데, 지금 가 봐도 괜찮을 것 같고.
피곤하시다면 내일로 미뤄도 좋답니다!
天祥院 英智: 일단 오늘은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내일 마셔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와타루 너는 괜찮니?
日々樹渉: 저는 상관없답니다. 그럼 온천으로 가죠!
미처 몰랐지만, 이 료칸의 온천도 꽤나 유명했던 모양입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쌓여 있던 피로가 모두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온천에서 깨끗하게 몸을 씻고, 물기가 어린 머리카락을 말리며 다시 숙소로 돌아옵니다.
日々樹渉: 방에는 식사와 잠자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진수성찬과,
왠지 모르게 딱 붙어 있는 두 채의 이불이 당신들을 반깁니다.
식사를 마치고 잠에 들면 딱 좋을 것 같은 시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天祥院 英智: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더 즐거워서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져.
온천에 다녀온 덕인지, 살짝 붉은 얼굴로 와타루에게 말합니다.
日々樹渉: 그렇네요... 어째서인지 즐거운 시간은 빨리 흘러가버린다는 느낌이라 이럴 때는 조금 아쉽죠.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그새 밤이라니!
그보다 음식이 식을 것 같으니, 어서 식사합시다! 뭣하면 옆의 가게에서 다른 걸 사와도 괜찮고요?
(손을 뻗어 발간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어줍니다.)
天祥院 英智: 그래. 너와 함께 이런 곳에서 식사라... 굉장히 즐거울 것 같아.
와타루의 손길을 느끼다가 자리에 앉습니다.
차려진 식사는 회나 국, 조림, 전골 따위의 일본식 요리 위주이지만,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종류도 다양합니다!
天祥院 英智: 자주 먹는 것들이지만 왜인지 오늘은 더 맛있어 보이네. 아마 와타루 너와 같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
기쁜듯한 얼굴로 와타루를 바라보며 식사를 시작합니다.
日々樹渉: 그렇네요. 평범한 하루더라도 에이치와 함께 있다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매일 깨닫고 있답니다!
(웃으며 수저를 들고는 식사를 시작합니다.)
天祥院 英智: 일단, 여행 첫날인데... 기분이 어때?
日々樹渉: 기분이랄까, 조금 신기하달까... 당첨될 줄은 모르고 있었으니까요. 단 둘이 여행을 오는 건 거의 처음이고?
이렇게 즐거울 줄 알았다면 진작에 오자고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에이치는 어떤가요?
天祥院 英智: 후후, 나도 거의 비슷해. 미리 얘기라도 해 볼걸. 하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이런 시간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느끼고 있어. 지금 이렇게, 너와 같이 여행을 온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나 행복해. 어떻게 생각하면 나한테는 과분하다고까지 느껴질 정도인걸.
日々樹渉: 과분하다뇨,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당신에게 그런 말은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행복해 하시는 걸로도 전 충분해요. 그러니 과분하다는 생각은 마시고, 앞으로도 종종 함께 여행을 가요. 더 먼 곳으로도.
天祥院 英智: 그렇게까지 이야기 해 주다니, 정말로 고마워. 네 말대로, 앞으로도 같이 여행을 가자. 네가 좋아하는 곳, 내가 좋아하는 곳, 어디든지로.
눈을 곱게 휘어접으며 와타루를 향해 웃습니다.
日々樹渉: (마주 웃어주고는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쓰담쓰담.)
즐거운 저녁 시간이 차츰 지나갑니다.
식사가 끝나고, 곱게 펼쳐진 이불 위에 몸을 뉘이면 잠이 솔솔 올 것 같죠.
휴대폰을 바라보던 와타루가 말을 꺼내며 자리에 눕습니다.
日々樹渉: 크림 소다 말인데, 인기가 많은 모양이라 선착순 번호표 같은 걸 나눠주고 있나봐요.
오전 중에 가 보는 걸 추천한다고 써져 있어요...~
天祥院 英智: 그래? 정말 인기가 엄청난가 보구나... 그럼 일찍 일어나서 바다도 구경할 겸 가 볼까?
日々樹渉: 좋아요, 일찍 나갔다가 일찍 들어오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테니!
그럼 아침에 일어나야 할 테니까, 오늘은 이만 잠에 드는 게 좋겠네요. 잘 자요, 에이치. 좋은 꿈 꾸기를.
天祥院 英智: 응, 와타루 너도. 좋은 꿈 꿔.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내 옆에는 내가 있겠구나. 내일 아침이 기대돼.
日々樹渉: 함께 잠들고 함께 일어나는 아침이겠네요. 아침을 기대하며, 오늘은 이만 눈을 감을게요. 부디 잘 자요.
피곤했던 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 속으로 빠져듭니다.
꿈도 꾸지 않고 깊은 어둠 속에서 푹 잠이 들었던 당신은,
말끔한 기분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납니다.
와타루도 막 일어난 참인지, 부스스한 얼굴로 눈을 깜빡거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크림 소다를 판다는 바다에 가기로 했었죠.
위치는 어제 찾아 놓았으니 출발합시다!
둘은 설레는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몇 개인가 늘어서 있는 다른 바다의 집과도 비슷한 크기이지만, 인파가 몰려있네요.
天祥院 英智: 아, 와타루, 저기 봐. 아마 저기인가봐.
손으로 인파가 몰린 곳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日々樹渉: 흠, 그런 것 같네요. 꽤나 사람도 많고... 일찍 오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 했어요!
가까이 다가가자, 「아사히나」 라는 명찰을 붙인 청년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벽에 붙어 있는 간판에 [번호표를 가지고 있는 분에게만 판매합니다] 라고 쓰여져 있네요.
朝日奈 海斗: 아, 어서 오세요!
天祥院 英智: 저, 번호표는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요?
朝日奈 海斗: 여기 이 노트에 성함과 인원수 적어 주시고 받아 가시면 된답니다.
바다에서 놀고 계시다가 1시쯤 와주세요.
天祥院 英智: 아, 감사합니다.
노트에 자신의 이름과 인원수를 적어 청년에게 건넵니다.
朝日奈 海斗: 두 분 맞으시죠? (노트를 받아들고는 크림 소다가 그려진 자그마한 번호표 두 장을 내밉니다.)
天祥院 英智: 네.
번호표 두 장을 받아 한 장은 와타루에게 건넵니다.
日々樹渉: 그럼 저희는 바다 구경이나 하고 있을까요?
(번호표를 받아들고 에이치의 손을 잡습니다!)
天祥院 英智: 그러자. 바다에서도 뭔가 할 게 잔뜩 있을 테니까.
와타루의 손을 맞잡고 바다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바다 쪽에도 역시나 인파가 몰려 있습니다.
르뤼에의 크림소다를 손에 든 사람들도 여럿 보이네요.
한님 (GM): - 1d3 굴려주세요!
re l.: 
rolling 1d3
(
3
)
3
시끌시끌하던 와중에, 한 무리의 여성들이 와타루에게로 다가옵니다.
어제 여관에서 스쳐 지나갔던지 익숙한 얼굴들이네요.
왠지 모르게 와타루에게 말을 걸고 싶어하는 듯 합니다.
와타루는 곤란한 듯 웃어 보이며 거절하지만, 통 물러날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
그리고 와타루가 도와 달라는 듯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天祥院 英智: 무슨 일이신가요? 제 일행이라서요.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와타루와 대화를 나눌 때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표정은 아닌 듯 보입니다.
잠깐 움찔하는 듯 보이던 여성들은 꾸준하게 당신들에게 달라붙습니다.
급기야 당신에게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지, 열렬한 눈빛으로 당신들을 바라봅니다.
日々樹渉: ...다른 곳으로 갈까요? (귓속말로 소근소근!)
天祥院 英智: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 물러날 기미가 보이질 않네...
와타루에게 작은 귓속말로 속삭입니다.
日々樹渉: 흐음, 그렇다면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시선을 돌려 놓은 뒤에 도망치도록 합니다! (키득이며 웃고는 여성들을 향해 다가갑니다.)
여성들이 기대하는 눈으로 와타루를 바라봅니다.
日々樹渉: 자아, 아리따우신 여성분들! 잠깐 이 쪽을 봐주시지요! (무언가 주섬주섬하는 듯 하더니, 손에서 펑 소리를 내며 장미꽃을 하나 꺼내 던집니다.)
순식간에 그는 그녀들의 이목을 끌어모았습니다! 던져진 장미꽃에 시선이 팔린 지금 도망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日々樹渉: 갈까요? (어깨를 으쓱이며 당신의 손을 잡고는, 최대한 먼 곳으로 빠르게 걸어갑니다.)
天祥院 英智: 그래, 가자!
와타루의 손을 잡고는, 웃음을 띄며 따라갑니다.
당신들은 겨우 사람이 없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1시까지는 시간이 넉넉히 남았으니, 여유롭게 놀다가 가면 될 것 같습니다.
天祥院 英智: 이제 사람들도 따돌렸고... 뭘 할까? 뭔가 하고싶은 거라도 있니?
日々樹渉: 음, 글쎄요. 적당히 산책 정도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피곤하시다면 벤치에 가서 잠깐 앉아 있을까요?
天祥院 英智: 아직까지는 괜찮아. 그럼, 바닷가 산책이나 하러 갈까?
日々樹渉: 그러죠. 마침 날씨가 맑아 다행이에요.
어쩐지 이런 바닷가는 오랜만에 오는 기분이라, 어릴 적에 무얼 하고 놀았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지만요.
天祥院 英智: 그렇네. 나도 어렸을 적에는 바닷가에 오는 건 꿈도 못 꿨는데 말이야. 그래서 어렸을 때 바다에 관한 기억이 별로 없어.
그렇지만, 지금은 너와 같이 새로운 기억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이지 기뻐.
와타루를 쳐다보며 은은하게 미소짓습니다.
日々樹渉: 에이치가 그리 말해 주시니 더없이 기쁘네요. 새로운 바다의 기억 속에 에이치가 있어서 좋아요. 앞으로는 바다에 갈 때마다 당신이 생각날 테니까.
天祥院 英智: 그러면, 우리 둘 다 바다의 기억 속에 서로가 존재하는 거네. 정말로, 멋진 일이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바닷가를 거닐다 보니, 어느새 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입니다.
슬슬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죠.
서로의 손을 잡고, 바다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바쁘게 움직이던 아사히나가 당신들을 자리에 안내해준 뒤, 크림소다 두 잔을 가져다 줍니다.
바닐라 빈이 들어가 있는 아이스, 무색의 크림소다, 바닥에 가라앉은 별모양으로 커팅된 과일.
SNS에 올라와 있던 사진과 완전히 똑같습니다.
天祥院 英智: 이것 봐, 와타루. 전에 본 사진이랑 정말 똑같은 모양이야! 이게 이제 바다와 비슷한 색으로 보인다는 거겠지?
신이 난 어린아이처럼, 크림소다를 보고서는 와타루에게 웃으며 말하기 시작합니다.
日々樹渉: 그렇네요. 무색인 건 조금 놀랐지만, 이렇게 바다에 비추면... (당신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크림소다가 담긴 잔을 들어 바다 쪽으로 비추어 봅니다.)
순식간에 컵 안의 크림소다는 바닷빛이 됩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푸른 빛이네요.
天祥院 英智: 정말 예쁜 색이야. 너는 어때, 와타루?
日々樹渉: 그렇네요. 에이치의 눈 색을 닮아서 마음에 들어요. (웃음!)
그런 당신들을 웃으며 바라보던 아사히나가 품 속에서 바다 색의 병을 꺼내, 안에 들어있던 액체를 잔에 몇 방울인가 흘려 넣습니다.
日々樹渉: 어라, 그건 무엇인가요?
朝日奈 海斗: 비밀스러운 마법이랍니다. 크림 소다가 인기를 얻은 비결이기도 하죠. (웃으며 잔을 다시 내려 두고는 카운터로 돌아갑니다.)
日々樹渉: 흐음, 마법이라...
天祥院 英智: 와타루는 마법사라 이 마법에도 흥미를 보이는 거니? 너는 대단한 마법사이니까, 금방 알아낼 수 있을 거야.
日々樹渉: 그렇지만 이 소다에 어떤 마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냥 맛을 더해주기 위한 조미료 같은 걸지도...~?
(잔을 들어 크림소다를 한 모금 마십니다.)
달달하면서도 조금 짠 맛이 입 안 가득 퍼집니다.
바다의 맛이라고 부르면 좋을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차가운 크림소다가 따뜻한 몸에 스며들자,
묘하게 침착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天祥院 英智: 정말 색다른 맛이네. 바다를 마시면 아마 이런 기분일까? 역시 유명해진 이유가 있구나♪
日々樹渉: 그렇네요. 정말로 바다의 맛이라는 느낌이죠.
딱 이 계절에 어울리는 맛이에요.
어라.
문득 크림소다를 마시던 중, 와타루의 크림소다에 커다란 하트모양 거품이 나타납니다.
天祥院 英智: ...응? 와타루, 이것 봐. 하트모양 거품인데? 네가 마법이라도 부린 거니?
갑자기 나타난 크림소다의 하트모양 거품에, 어리둥절하며 와타루에게 묻습니다.
日々樹渉: 어라, 그러네요! 하지만 저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니, 정말로 비밀스러운 마법이 걸려 있었던 걸지도!
天祥院 英智: 후후, 그러니? 비밀스러운 마법이라... 굉장히 흥미롭네.
와타루의 이야기를 듣고는, 재미있다는 듣이 작게 웃습니다.
어느새인가 사람이 조금 줄어들어, 가게 안은 한산해졌습니다.
한결 여유로워진 듯한 아사히나가 당신들 쪽으로 다가옵니다.
朝日奈 海斗: 어떤가요, 당첨되셨나요? (싱글싱글 웃으며.)
天祥院 英智: ...? 당첨이라니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점원을 바라봅니다.
朝日奈 海斗: 아, 모르셨나요?
여기, 이렇게 하트 모양의 거품이 떠오르면 당첨이랍니다. (와타루의 잔을 가리키며 웃습니다.)
日々樹渉: 그런 거였군요! 놀라운 마법이네요, 정말로.
이 크림소다 말입니다만, 어떻게 만들게 되신 건가요? 무언가 계기라든지.. 그런 게 있었을까요?
와타루가 궁금한 듯 그를 바라보자, 그가 웃으며 맞은 편의 자리에 앉습니다.
朝日奈 海斗: 실은 말이죠, 4년 전에 바다에 빠져 죽을 뻔한 적이 있었는데...
손님들은 인어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天祥院 英智: 인어... 라, 인어는 옛날에 듀공을 보고서 착각해서 사람들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었나요?
朝日奈 海斗: 그런 이야기가 학계의 정설이긴 하죠. 저도 그렇게 믿고 있었는데, 4년 전에 바다에 빠졌을 때 인어가 저를 구해 주었답니다.
天祥院 英智: 인어가 구해줬다니... 그렇다면 이 크림소다도 인어가 만드는 법을 알려준 건가요?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농담조로 묻습니다.
朝日奈 海斗: 후후, 만드는 법을 알려 주었다기보다는... 그녀가 제게 주었던 차, 라고 해야 할까요. 그것의 색을 재현해 본 것 뿐이랍니다.
그 때의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요.
天祥院 英智: 인어가 주었던 차는 무슨 맛인지 궁금하네요. 차를 좋아하기도 해서요.
어느 새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처럼, 이야기를 듣고서는 대답을 건넵니다.
朝日奈 海斗: 이 소다와 비슷한 맛이었을 거예요. 달면서도 조금 짠 맛이 났던 것 같은 기억이 나니까.
뭐, 기억은 흐릿해지기 마련이니까요. 어쩌면 제 착각일 수도 있을 테고.
天祥院 英智: 소다와 비슷한 맛이라... 그러면 한번 그 차를 마셔보고 싶네요. 비슷한 맛의 차가 있을지 한번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어쩌면, 그 차일수도 있으니까요.
朝日奈 海斗: 후후, 다시 마셔볼 수 있다면 정말로 좋을 텐데요.
제가 제대로 기억하는 건 그 차의 색깔 뿐이랍니다. 아쉽게도.
그리 말하는 아사히나의 표정이 어쩐지 쓸쓸해 보입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 그는 아직 뒷정리가 남았다며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아직도 선선한 오후입니다.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숙소로 돌아가면 될 것 같네요.
天祥院 英智: 그러면 이제 어디로 가볼까, 와타루?

日々樹渉: 신사나 성이라도 가 보는 게 어떨까요? 그 근처라면 저녁을 먹을 만한 곳도 있을 것 같고.

天祥院 英智: 그래? 그러면 신사로 가서 구경하다가 저녁을 먹는 게 좋을 것 같네.
日々樹渉: 그럼 슬슬 일어나죠. 신사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걸로 기억한답니다!
天祥院 英智: 그러자.
먼저 일어나선 와타루에게 제 손을 잡으라는 듯, 내밉니다.
日々樹渉: (당신의 손을 잡고는 따라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신사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日々樹渉: 저기 보이는 산 중턱 위에 있다고 하네요.
(지갑을 뒤져 동전 몇 개를 꺼내 버스비를 지불하고는 자리에 앉습니다!)
버스는 사람 한 명 없이 한적합니다.
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구경하던 당신들은, 어느 새인가 신사 입구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이미 다 들렀다 간 건지, 사람의 흔적들만 가득합니다.
무엇을 할까요?
天祥院 英智: (신사를 둘러봅니다.)
조금 낡았지만 어쩐지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신사입니다.
중앙에는 위패가 놓여져 있고, 신사의 뒤로는 가지각색의 꽃과 나무들이 가지런히 피어 있습니다.
天祥院 英智: 와타루, 이것 봐. 꽃들이 잔뜩 피어 있어.
신사 뒤의 꽃과 나무들을 보며 와타루에게 말을 겁니다.
日々樹渉: 그렇네요! 여름의 꽃이라, 신선하기도 하고... 의외로 어울리는 풍경이라 조금 놀랐어요.
天祥院 英智: 후후, 여름의 꽃도 봄의 꽃 만큼이나 아름답지. 아마도 지금 우리 집의 정원에도 여름 꽃이 피어있겠지만, 여기만큼 자연스럽게 예쁘진 않을 테니까.
日々樹渉: 에이치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답니다. 모처럼 왔으니 사진이라도 찍어 볼까요?
天祥院 英智: 아, 그럴까? 같이 찍자. 나중에 보면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거야.
日々樹渉: 배경화면으로 해 놔야겠네요. 볼 때마다 생각나도록! (키득키득 웃으며 휴대폰을 꺼내 카메라 앱을 켭니다!)
天祥院 英智: 아하하, 그럼 나도 배경화면으로 해 놓을까?
와타루의 핸드폰에 시선을 집중하며 말합니다.
日々樹渉: 커플 배경화면, 같은 느낌으로요? (찰칵, 사진을 찍고는 네게 메일로 사진을 전송합니다.)
天祥院 英智: 그것도 좋겠네. 이렇게, 하면 되려나?
와타루에게 전송받은 사진을 자신의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하려 사진을 누릅니다.
日々樹渉: 아, 이렇게요. 이걸 누르시면 된답니다. (네가 휴대폰을 만지는 것을 도와준 뒤 제 휴대폰의 배경화면도 바꾸고는 네게 보여줍니다!)
天祥院 英智: 아, 고마워. 이제 언제든지 오늘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겠네.
와타루의 바뀐 배경화면을 보고서는 웃음을 터뜨립니다.
日々樹渉: 여기, 가을이나 겨울에 와도 엄청 아름다울 것 같으니까요. 괜찮으면 계절이 바뀐 뒤에 또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天祥院 英智: 그러는 것도 좋겠네. 겨울에는 눈이 쌓여서 다른 광경으로도 아름다울 거야. 언젠가, 꼭 다시 같이 오기로 하는거야?
日々樹渉: 좋아요! 다음 번에는 겨울의 바다를 만나러 옵시다!
天祥院 英智: 이곳의 겨울의 바다는 무슨 느낌일까? 그 모습도 너와 함께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행복해지는 느낌이야.
日々樹渉: 그러네요. 이 여행이 끝나는 날에는, 언젠가 에이치와 다시 오게 될 겨울만을 기다리게 되겠죠! 그것조차도 행복할 거예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습니다.
슬슬 내려가는 게 좋을 것 같죠. 산의 밤은 길고 어두우니.
天祥院 英智: 이제 슬슬 내려갈까, 와타루?
저무는 해를 보며, 와타루에게 말을 건넵니다.
日々樹渉: 앗,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나.
슬슬 내려가야겠네요. 보자... (휴대폰으로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는, 다행히 곧이라는 듯 웃으며 네 손을 잡습니다.)
天祥院 英智: 이제 내려가면 뭘 하고싶어, 와타루?
와타루의 손을 맞잡으며, 그를 향해 웃어보입니다.
日々樹渉: 으흠, 글쎄요. 저녁이라도 먹으러 갈까요?
어제는 료칸에서 식사를 제공해 주었지만, 모처럼 여행이니 근방의 식당이라도 가 보고 싶으니 말이죠.
天祥院 英智: 그럴까? 그럼... 주변에 있는 식당을 한번 찾아봐야겠네.
日々樹渉: 드시고 싶은 음식은 있으신가요?
天祥院 英智: 으음, 글쎄... 난 와타루가 먹고 싶은 거라면 뭐든지 좋아.
日々樹渉: 그건 저도 마찬가지인걸요! 으음...
주로 해산물 종류인 것 같은데. 괜찮나요?
天祥院 英智: 응. 나는 상관없어.
日々樹渉: 그럼 식당에 들렀다가, 료칸으로 돌아가는 걸로 해요.
버스가 도착합니다.
손을 꼭 잡고 버스에 오른 당신들은, 사뭇 달라진 창 밖 풍경을 바라봅니다.
반딧불일까요? 무언가 반짝이는 것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天祥院 英智: 와타루, 저기 봐. 저게 아마 반딧불이겠지?
반딧불을 보고선 신기하다는 듯이 멍하니 쳐다보며 말합니다.
日々樹渉: 그렇네요! 저도 진짜 반딧불은 어쩐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이런 기분이었군요.
가슴 속이 황홀해지는 기분이에요.
天祥院 英智: 응, 정말로... 멋져. 너와 같이 있어서일까?
반딧불을 보다가 와타루의 손을 꼭 잡으며 말합니다. 어쩐지, 손이 평소보다 더 따뜻한 느낌입니다.
日々樹渉: 처음으로 보는 반딧불이 에이치와 함께라서 좋네요. 이번 여행은 여러모로 특별한 일 투성이인 것 같아요!
(손을 꼭 마주 잡고는 널 바라보며 웃습니다.)
버스는 조금 느릿하지만 여유로운 속도로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마침 근처에 있던 식당으로 들어간 여러분.
회와 소바, 튀김 등등을 배불리 먹고 식당을 나섭니다.
유명하다는 가게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 든 채, 료칸으로 돌아옵니다.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天祥院 英智: 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맛있네. 역시 유명하다는 가게는 다른가 봐.
한 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채로, 와타루에게 말합니다.
日々樹渉: 도쿄에서 먹던 것과는 여러모로 다른 느낌이죠! 부드러워서 꽤나 맛있어요. 다른 아이들에게도 맛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그런 당신이 귀여운지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줍니다.)
天祥院 英智: 후후, 와타루는 내 머리를 쓰다듬는 게 좋니?
이야기를 듣다가 머리를 쓰다듬는 와타루를 보고서는 웃음을 터뜨립니다.
日々樹渉: 보드라워서 좋아요♪
피곤할 테니, 늦지 않게 잠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차라도 한 잔 타 드릴까요?
天祥院 英智: 내 머리카락이 부드럽구나. 처음 알았네. 으음, 와타루가 타 주는 차라면 언제든지 환영이야. 네가 타 주는 차는 언제라도 맛있었으니까.
日々樹渉: (일어나서 작은 머그잔에 따뜻한 차를 타 네게 내밉니다.) 자기 전에 홍차는 조금 그러니까, 녹차로 드릴게요. 홍차는 내일 오후에 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天祥院 英智: 네가 타 주는 홍차라니, 내일 오후가 기대되는걸.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걸 바랄 정도야.
와타루가 타준 녹차를 홀짝이며 말합니다.
日々樹渉: 내일이 오면 여행도 끝날텐데 말이죠? (장난스레 웃으며 어깨를 으쓱입니다.)
더 시간이 늦기 전에 자는 게 좋겠어요. 내일 피곤하지 않도록!
天祥院 英智: 그래. 내일도 아쉽지 않게 여행을 해야 하니까. 잘 자, 와타루. 좋은 꿈 꿔.
말을 마친 후, 와타루의 볼에 가볍게 키스합니다.
日々樹渉: 잘 자요, 에이치도. 즐거운 꿈 꾸길. (저도 네 볼에 키스해주고는 네게 이불을 덮어 줍니다.)
피로가 쌓였던 걸까요.
여러분은 금방 잠에 듭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깊은 밤.
누군가 움직이는 기색을 느낀 에이치는 문득 잠에서 깨어납니다.
天祥院 英智: 으응... 와타루니?
잠에서 막 깨 부스스한 모습에 살짝 잠긴 목소리로 와타루를 부릅니다.
...
대답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옆으로 시선을 돌려 보니, 자리에도 와타루는 보이지 않습니다.
잠결에 문득,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밖으로 나간 걸까요?
天祥院 英智: (방 밖으로 나가 와타루를 찾습니다.)
희미한 인영이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빠른 걸음으로 걷던 인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료칸을 나섭니다.
어디로 향하는 걸까요?
天祥院 英智: (희미한 인영의 뒤를 조용히 따라갑니다.)
그는 바다로 향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와타루가 맞습니다만...
어째서일까요?
이 밤에, 그가 바다로 향하는 이유는 도대체.
天祥院 英智: ...
문득 불안해져, 그를 조심히 따라갑니다.
와타루가 바다에 점점 가까워집니다.
얕은 바도가 그의 발치를 때립니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는 듯,
와타루는 바다 속으로 한 걸음 더 내딛습니다.
天祥院 英智: ... ...
불안감이 더욱 고조된 채로, 아직까지는 그를 지켜봅니다.
천천히, 천천히.
옷이 젖어가는 것도, 머리카락에 모래가 엉겨붙는 것도 그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조금의 미동도 없이, 그는 점차 더 깊은 곳을 향해 발을 내딛습니다.
파도가 그의 허리께에서 일렁입니다.
天祥院 英智: ... 와타루!
위태로워 보이는 듯한 그를 더는 지켜볼 수 없었는지, 와타루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향해 달려갑니다.
당신이 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는데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日々樹渉: .......
天祥院 英智: 와타루, 와타루!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기다릴 수 없다는 듯, 그를 따라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의 손을 잡습니다.
...
에이치가 바닷속으로 따라 들어와 그의 손을 잡아채는 순간,
무언가 강력한 힘이 쿵 하고, 당신의 머릿속을 강타합니다.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희미하게 느껴진 것은,
무언가에 이끌려 바닷속으로 들어와 버렸다는 것.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
깜빡깜빡.
눈을 떠 볼까요.
天祥院 英智: (눈을 천천히 뜹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푸른 동굴입니다.
기묘하고도 황홀한 빛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귓가에는 아름다우며 환상적인,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노래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天祥院 英智: 노래를 조용히 듣다가, 노래의 근원이 어디인지 알아보려는 듯, 주위를 둘러봅니다.
주변에는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정신으 잃고 쓰러져 있는 와타루가 눈에 들어올 뿐입니다.
天祥院 英智: ...!! 와타루!
와타루에게 다가가, 그를 흔들어 깨웁니다.
日々樹渉: ...으음.
다행히도 와타루는 곧 눈을 떴습니다.
다친 곳 없이, 아주 멀쩡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日々樹渉: 어라, 에이치?
天祥院 英智: 아아, 와타루... 정말로, 정말로 다행이야.
와타루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끌어안습니다. 어쩌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안정시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日々樹渉: ...걱정시켜버린 모양이네요. 저 괜찮답니다, 에이치. 걱정시켜서 미안해요. (쓰게 웃으며 너를 마주 끌어안고는 등을 토닥여줍니다.)
天祥院 英智: 응, 와타루... 네가 다쳤을까봐, 너를 다시는 볼 수 없을까 봐... 너무 무서웠어.
자신의 등을 토닥여주는 와타루에, 그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더욱 세게 껴안습니다.
日々樹渉: ...제가 에이치를 두고 그렇게 될 일은 없으니, 안심해주세요! 정말 괜찮아요. 아직 불안하시다면 조금 더 이러고 있어도 되니까. (토닥토닥.)
天祥院 英智: 미안해. 조금만... 조금만 이렇게 있어줘.
와타루를 안고,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쉽니다.
日々樹渉: 원하시는 대로, 얼마든지!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되니까요. (네 품에 안겨 가만히 숨을 고릅니다,)
天祥院 英智: ... ...
천천히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시도합니다. 그리고 곧, 불안감으로 두근거렸던 가슴이 평소처럼 평온하게 변해갑니다.
日々樹渉: 조금 진정되었나요? (네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춰 주고는 걱정스레 시선을 가까이합니다.)
天祥院 英智: 응. 이제 괜찮아. 미안해...
와타루와 시선을 마주합니다.
日々樹渉: 다행이네요! 그보다 여긴 어디일까요? 묘한 공간에 들어와버린 모양인데!
아니, 그보다 저희는 왜 여기에 있는 거죠? 분명 료칸에서 자고 있지 않았습니까?
天祥院 英智: 응? 자던 도중에 와타루 네가 바다로 간 거 아니었니? 난 그래서 널 따라간 건데...
와타루에게서 들은 의외의 사실에 당황하며 그에게 질문합니다.
日々樹渉: 제가 바다로 갔다고요? 저는 그냥 자리에 누운 기억밖에 나지 않는데....
으음.
저 쪽에 길이 보이는데 말이죠, 들어가보는 게 나을까요?
天祥院 英智: 응. 계속 여기에 있을 수도 없으니까... 저기로 한번 들어가 보는게 좋을 것 같아.
日々樹渉: 그럼... 가실까요, 황제 폐하♪ (일어나서는 네게 손을 내밉니다.)
天祥院 英智: 응, 나의 와타루.
와타루의 손을 잡으며 일어섭니다.
안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꽤나 길고,
또한 넓고...
여전히 기묘한 푸른빛으로 가득합니다.
한참 걷다 보니, 어느 순간 탁 트인 장소로 들어섭니다.
천장은 매우 높고,
동굴이라기보다는 방 같은 분위기를 풍기네요.
벽에 있는 선반에는 정체 모를 것들이 담긴 병들이 가득 줄지어 서 있습니다.
방의 중심에 있던 긴 로브를 입은 사람이,
인기척을 느끼고는 뒤돌아섭니다.
로브를 입은 탓에, 아주 아름다운 얼굴을 지닌 여성이라는 사실밖에 알 수 없었습니다.
???: 어서 오세요.
天祥院 英智: ...? 누구신가요?
???: ...이 곳에 살고 있는 존재랍니다.
세간에서는 저를 심해의 마녀라고 부르더군요.
들려오는 말에, 당신들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 실은 그 쪽에 있는 은발의 아이만 데려 올 생각이었는데...
쫓아오시기에 당황해서 끌어들여버리고 말았네요.
죄송합니다, 정말로.
天祥院 英智: 와타루만 데려올 생각이었다니요? 그건 무슨 소리죠?
살짝 경계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묻습니다.
???: 아, 오해하지 마세요.
두 사람까지는 필요가 없었을 뿐이니까.
日々樹渉: 의문투성이네요. 당신의 말부터 이 장소까지!
제가 당신에게 필요했나요?
???: 큰 부탁은 아니에요.
아마 당신들도 알 법한 사람에게 이 물건만 전해주시면 된답니다.
마녀가 내민 것은 작은 병 하나와 편지입니다.
天祥院 英智: ... 전해줄 사람은 누구인가요?
???: 크림소다는 드셔 보셨나요?
후후. 아사히나 씨에게 이걸 전해 주시면 된답니다.
답례도 해 드릴 거예요, 당연히.
天祥院 英智: ...! 아사히나 씨라면... 당신은...
아사히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합니다.
???: (희미하게 웃어 보입니다.)
무언가 여쭤보셔도 된답니다. 멋대로 데려온 것은 제 잘못이니,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대답해 드릴게요.
한님 (GM): * 마녀에게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웬만한 질문에는 다 대답해줄 것처럼 보입니다.
天祥院 英智: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굳이 와타루를, 우리를 데려온 이유가 뭔지... 알고 싶어요.
???: 아, 이유가 궁금하신 건가요...?
별 것은 없답니다. 그저, 크림소다를 마시다 당첨을 뽑은 사람을 제 마법으로 데려왔을 뿐이죠.
무작위로 누군가를 고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으니까요.
天祥院 英智: 아, 그런 이유였군요. 그렇다면... 당신은 정말로 인어인가요?
???: 인어라기에는... 네. 그리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정확히는 마녀예요. 심해의 마녀, 라고 불리는.
天祥院 英智: ...
마녀의 대답을 듣고서는 생각하는 듯 조용히 있다가, 이윽고 다시 말을 꺼냅니다.
이제 어느정도 궁금증은 풀렸으니, 아사히나 씨에게 이걸 가져다 드리면 되는 걸까요?
日々樹渉: 신기하네요, 정말로 그 인어라는 존재가 실존하고 있었다니! 그 분이 꿈이라도 꾸신 걸까 하고 있었는데.
???: 네, 부디 그걸... 전해주시면 된답니다.
그리고 이것은, 작은 선물이자 의례예요.
(투명한 돌이 붙어있는 목걸이와 유리잔을 건넵니다.)
天祥院 英智: 의례, 라니요?
목걸이와 유리잔을 받아들고서 묻습니다.
???: 그 유리잔에 담긴 것을 드시고 난 뒤 그에게 편지를 전해주면, 이 곳으로 돌아오는 길과 나에 대해서는 잊게 될 거예요.
목걸이는 답례랍니다.
天祥院 英智: 답례는 감사히 받을게요. 그렇지만... 잊게 된다는 건, 조금 아쉽네요.
???: ...후후, 그런가요?
하지만 어쩔 수 없답니다. 저는 심해에 은둔해야만 하니까요.
부디 오늘의 만남이 당신들에게는 고통이 아니기를.
(허리를 살짝 숙여 인사합니다.)
天祥院 英智: 인사하는 그녀에 따라, 자신도 인사합니다.
日々樹渉: 흐음... 좋아요. 어서 마시죠, 그럼!
天祥院 英智: 그래. 그러는 게 좋을 것 같네.
와타루의 말에 대답한 뒤, 유리잔 안에 담긴 것을 마십니다.
日々樹渉: (따라 유리잔 안에 담긴 것을 마십니다!)
마녀가 손을 한 번 휘두르자, 선반이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 너머로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똑바로 나아가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天祥院 英智: 와타루와 함께 길을 걸어갑니다.
마녀가 와타루의 귓가에 무엇인가를 속삭이고는, 작게 손을 흔듭니다.
점점 멀어지는 마녀의 모습을 뒤로 하고, 당신들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곧 해변 입구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바위로 숨겨둔 입구가 있었던 모양이죠.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전달은, 내일 아침에.
日々樹渉: 숙소로 돌아갈까요?
天祥院 英智: 응, 같이 돌아가자.
日々樹渉: (에이치의 손을 꼭 잡습니다!)
天祥院 英智: 와타루의 손을 맞잡은 채로 걸어갑니다.
숙소로 돌아온 당신들은 기절하듯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눈을 뜨면, 어느새 아침입니다.
오늘은 아타미에 머무는 마지막 날.
조금 더 놀고 싶지만, 우선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겠죠.
天祥院 英智: 그러면, 이제 부탁받은 걸 전해주러 가야겠지?
와타루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합니다.
日々樹渉: 그러죠. 르뤼에로 갑시다! 약속을 지킨 뒤에는 마지막으로 식사라도 할까요.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고는 다시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天祥院 英智: 그래, 그러자. 아주 멋진 식사가 될 것 같네.
와타루의 손을 함께 잡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서로의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다의 집 앞에는, 안절부절하며 서성이는 아사히나가 보입니다.
朝日奈 海斗: ...!
그러다가 당신들을 발견했는지, 황급히 달려오네요.
天祥院 英智: 아, 아사히나 씨. 전해드릴 게 있는데...
朝日奈 海斗: 혹시, 바다의 방에 다녀오셨나요?
天祥院 英智: 그곳이 바다의 방이라고 불리는 곳인가 보네요. 아마, 다녀온 것 같아요.
日々樹渉: 어라, 알고 계셨네요? 네, 다녀온 것 같답니다!
당신에게 전해드릴 것도 함께 받아왔고요.
朝日奈 海斗: 전해줄 물건이라면...?
天祥院 英智: 여기, 이 물건이에요.
받은 물건을 아사히나에게 건넵니다.
朝日奈 海斗: ...!
아사히나는 물건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습니다.
朝日奈 海斗: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된 거, 크림소다라도 한 잔씩 더 드시고 가시겠어요?
天祥院 英智: 어떻게 할까, 와타루?
와타루의 의사를 묻는 듯, 그를 쳐다보며 묻습니다.
日々樹渉: 저는 어느 쪽이든 좋답니다. 오늘은 바다 산책이라도 하면서 크림소다를 먹어 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天祥院 英智: 그럴까? 그러면, 오늘도 부탁드릴게요.
아사히나에게 말합니다.
아사히나가 당신들을 가게 안으로 안내합니다.
어제 먹었던 것과 같은 크림소다 두 잔을 받아들고, 당신들은 가게를 나섭니다.
점차 심해에서의 기억은 사라집니다.
누구를 만났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어떤 것을 부탁받았는지조차 흐릿해집니다.
그러나 여전히 당신의 손에는, 그 목걸이가 쥐어져 있습니다.
...
함께 떠난 여행, 아타미에서의 마지막 날.
여전히 하늘은 맑게 개어 있습니다.
지난 밤에 무언가 이상한 경험을 한 것도 같지만,
기억은 잘 나지 않네요.
분명 꿈이었던 거겠죠.
어찌됐든 어제는 어제, 지금은 지금.
여행 마지막 날을 즐깁시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바다 냄새와 사랑하는 연인.
여름은 이제서야 겨우 시작되었을 뿐이니까요.
Ending 1 : 「여름과 바다와 크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