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만/앙상블 스타즈!
[CoC/와타에이] 여름과 바다와 크림소다
A.2
2018. 9. 10. 23:42
여름과 바다와 크림소다
창 밖은 푸르른 녹음이 우거지고,
귀를 찌르는 듯한 매미 울음소리,
뭉게구름으로 가득한 푸른 하늘.
여름이 한창인 어느 날.
한가로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에이치에게, 와타루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 뚜루루, 뚜루루.



그 전에, 다음주 주말에 혹시 일정이 있으신가요?

전화기 너머로 흘러들어오는 와타루의 목소리에 호기심을 보이며 대답합니다.

실은 오늘 장을 보러 상점가에 갔는데 말이죠, 경품 추첨 같은 것을 하고 있기에 한 번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상품으로 2박 3일 여행티켓을 받았는데요, 일정이 없다면 에이치가 같이 가주지 않으려나, 해서 전화해 보았답니다!



조그맣게 미소를 지으며 와타루에게 대답합니다.

이윽고 전화가 끊어집니다.
단 둘이서 2박 3일 여행이라니, 어쩐지 조금 두근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기대감에 부푼 마음을 안고,
시간은 흘러갑니다.
어느덧 여행을 가기로 한 당일.
지하철을 놓치는 바람에 조금 늦어져 버렸지만, 적당한 시간에 도착한 것 같습니다.
와타루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으니, 조금 기다려볼까요?


길 건너편에서 와타루가 당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와타루를 보고서 대답하듯이 반갑게 손을 흔듭니다.

어서 들어가죠!

天祥院 英智: 괜찮아. 나도 조금 늦었는걸. 오는 데 덥진 않았니?


(와타루와 같이 역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뜯습니다.)


천진하게 웃으며 와타루가 내미는 표를 받아 와타루의 옆자리에 앉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열차가 출발합니다.
여러분이 향하고 있는 것은 아타미,
최근 한 SNS에 올라온 바다 사진이 유명해져 여름의 명소로 곽광받고 있는 곳입니다.
도착하려면 2시간 정도, 미리 잠을 자 두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꿈을 꿨는지, 어쨌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눈을 뜨면, 금세 아타미에 도착해 있습니다.
그렇게나 오래 잔 거야?
서로를 마주보고 놀라던 당신들은, 결국 웃음을 터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역 밖으로 빠져나오자, 환한 여름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축복하려는 듯 맑게 개어 있는 하늘,
불어오는 바람에 배인 바다 냄새.
여름이네요, 정말로.
역 주변에는 이것저것 놀거리가 많아 보이지만,
일단 숙소에 먼저 들러 짐을 내려놓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 당신들은 숙소를 향해 출발합니다.
밤에는 반딧불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을 만큼 나무가 우거진 산 위의 일본식 료칸입니다.
방 안에 들어가 짐을 내려놓으니, 어쩐지 노곤해집니다.
여름이니 아직 해가 지려면 한참 남았는데, 이대로 하루를 마무리하기엔 아쉬울 것 같고.
당신들은 다음 일정을 정해 보기로 마음먹습니다.

日々樹渉: 가고 싶은 곳은 있나요, 에이치?

天祥院 英智: 글쎄, 난 와타루가 가는 곳이라면 다 좋은데. 혹시 와타루가 가고싶은 곳은 있어?

아, 온천은 료칸에 함께 있어요.

이동하느라 쌓인 피로도 풀릴 거야.


와타루의 손을 맞잡으며 일어섭니다.
옷가지들을 챙기고, 손을 잡은 채로 방을 빠져나옵니다.
막 온천에 다녀온 건지, 유카타를 차려입은 떠들썩한 여성 일행이 복도를 스쳐 지나갑니다.

Value: | 20/10/4 |
Rolled: | 27 |
Result: | Fail |
여성들은 아주 기쁜 듯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잘 들리지 않지만... '인어공주' 라는 단어가 몇 번인가 나온 것 같아요.
갑자기 웬 인어공주? 조금 궁금해집니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서 그런지... 무슨 이벤트라도 하는 걸까?

운이 좋다면 구경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생각 외로 무언가 많이 뜹니다.
주로 SNS 글들이 대다수.
보아하니 인어공주라는 것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가 된 크림소다의 이름인 모양이네요.
여름 한정으로 「르뤼에」 라는 바다의 집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해요.
Value: | 20/10/4 |
Rolled: | 58 |
Result: | Fail |
더 읽어 보아도, 별다른 내용이 보이진 않습니다.



꽤나 예쁜 모양이에요. 너도나도 인어공주가 마시고 싶다며 글이 올라오더군요.

소다가 하늘과 바다의 색처럼 보인다는 말을 듣고 꽤 흥미가 가득한 얼굴로 와타루를 쳐다봅니다.

피곤하시다면 내일로 미뤄도 좋답니다!


미처 몰랐지만, 이 료칸의 온천도 꽤나 유명했던 모양입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쌓여 있던 피로가 모두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온천에서 깨끗하게 몸을 씻고, 물기가 어린 머리카락을 말리며 다시 숙소로 돌아옵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진수성찬과,
왠지 모르게 딱 붙어 있는 두 채의 이불이 당신들을 반깁니다.
식사를 마치고 잠에 들면 딱 좋을 것 같은 시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온천에 다녀온 덕인지, 살짝 붉은 얼굴로 와타루에게 말합니다.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그새 밤이라니!
그보다 음식이 식을 것 같으니, 어서 식사합시다! 뭣하면 옆의 가게에서 다른 걸 사와도 괜찮고요?
(손을 뻗어 발간 얼굴을 천천히 쓰다듬어줍니다.)

와타루의 손길을 느끼다가 자리에 앉습니다.
차려진 식사는 회나 국, 조림, 전골 따위의 일본식 요리 위주이지만,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종류도 다양합니다!

기쁜듯한 얼굴로 와타루를 바라보며 식사를 시작합니다.

(웃으며 수저를 들고는 식사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즐거울 줄 알았다면 진작에 오자고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에이치는 어떤가요?



눈을 곱게 휘어접으며 와타루를 향해 웃습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이 차츰 지나갑니다.
식사가 끝나고, 곱게 펼쳐진 이불 위에 몸을 뉘이면 잠이 솔솔 올 것 같죠.
휴대폰을 바라보던 와타루가 말을 꺼내며 자리에 눕습니다.

오전 중에 가 보는 걸 추천한다고 써져 있어요...~


그럼 아침에 일어나야 할 테니까, 오늘은 이만 잠에 드는 게 좋겠네요. 잘 자요, 에이치. 좋은 꿈 꾸기를.


피곤했던 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 속으로 빠져듭니다.
꿈도 꾸지 않고 깊은 어둠 속에서 푹 잠이 들었던 당신은,
말끔한 기분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납니다.
와타루도 막 일어난 참인지, 부스스한 얼굴로 눈을 깜빡거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크림 소다를 판다는 바다에 가기로 했었죠.
위치는 어제 찾아 놓았으니 출발합시다!
둘은 설레는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에 도착했습니다.
몇 개인가 늘어서 있는 다른 바다의 집과도 비슷한 크기이지만, 인파가 몰려있네요.

손으로 인파가 몰린 곳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가까이 다가가자, 「아사히나」 라는 명찰을 붙인 청년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벽에 붙어 있는 간판에 [번호표를 가지고 있는 분에게만 판매합니다] 라고 쓰여져 있네요.



바다에서 놀고 계시다가 1시쯤 와주세요.

노트에 자신의 이름과 인원수를 적어 청년에게 건넵니다.


번호표 두 장을 받아 한 장은 와타루에게 건넵니다.

(번호표를 받아들고 에이치의 손을 잡습니다!)

와타루의 손을 맞잡고 바다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바다 쪽에도 역시나 인파가 몰려 있습니다.
르뤼에의 크림소다를 손에 든 사람들도 여럿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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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하던 와중에, 한 무리의 여성들이 와타루에게로 다가옵니다.
어제 여관에서 스쳐 지나갔던지 익숙한 얼굴들이네요.
왠지 모르게 와타루에게 말을 걸고 싶어하는 듯 합니다.
와타루는 곤란한 듯 웃어 보이며 거절하지만, 통 물러날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
그리고 와타루가 도와 달라는 듯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와타루와 대화를 나눌 때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표정은 아닌 듯 보입니다.
잠깐 움찔하는 듯 보이던 여성들은 꾸준하게 당신들에게 달라붙습니다.
급기야 당신에게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지, 열렬한 눈빛으로 당신들을 바라봅니다.


와타루에게 작은 귓속말로 속삭입니다.

여성들이 기대하는 눈으로 와타루를 바라봅니다.

순식간에 그는 그녀들의 이목을 끌어모았습니다! 던져진 장미꽃에 시선이 팔린 지금 도망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와타루의 손을 잡고는, 웃음을 띄며 따라갑니다.
당신들은 겨우 사람이 없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1시까지는 시간이 넉넉히 남았으니, 여유롭게 놀다가 가면 될 것 같습니다.


피곤하시다면 벤치에 가서 잠깐 앉아 있을까요?


어쩐지 이런 바닷가는 오랜만에 오는 기분이라, 어릴 적에 무얼 하고 놀았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나지만요.

그렇지만, 지금은 너와 같이 새로운 기억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이지 기뻐.
와타루를 쳐다보며 은은하게 미소짓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바닷가를 거닐다 보니, 어느새 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입니다.
슬슬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죠.
서로의 손을 잡고, 바다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바쁘게 움직이던 아사히나가 당신들을 자리에 안내해준 뒤, 크림소다 두 잔을 가져다 줍니다.
바닐라 빈이 들어가 있는 아이스, 무색의 크림소다, 바닥에 가라앉은 별모양으로 커팅된 과일.
SNS에 올라와 있던 사진과 완전히 똑같습니다.

신이 난 어린아이처럼, 크림소다를 보고서는 와타루에게 웃으며 말하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컵 안의 크림소다는 바닷빛이 됩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푸른 빛이네요.


그런 당신들을 웃으며 바라보던 아사히나가 품 속에서 바다 색의 병을 꺼내, 안에 들어있던 액체를 잔에 몇 방울인가 흘려 넣습니다.





(잔을 들어 크림소다를 한 모금 마십니다.)
달달하면서도 조금 짠 맛이 입 안 가득 퍼집니다.
바다의 맛이라고 부르면 좋을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차가운 크림소다가 따뜻한 몸에 스며들자,
묘하게 침착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딱 이 계절에 어울리는 맛이에요.
어라.
문득 크림소다를 마시던 중, 와타루의 크림소다에 커다란 하트모양 거품이 나타납니다.

갑자기 나타난 크림소다의 하트모양 거품에, 어리둥절하며 와타루에게 묻습니다.


와타루의 이야기를 듣고는, 재미있다는 듣이 작게 웃습니다.
어느새인가 사람이 조금 줄어들어, 가게 안은 한산해졌습니다.
한결 여유로워진 듯한 아사히나가 당신들 쪽으로 다가옵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점원을 바라봅니다.

여기, 이렇게 하트 모양의 거품이 떠오르면 당첨이랍니다. (와타루의 잔을 가리키며 웃습니다.)

이 크림소다 말입니다만, 어떻게 만들게 되신 건가요? 무언가 계기라든지.. 그런 게 있었을까요?
와타루가 궁금한 듯 그를 바라보자, 그가 웃으며 맞은 편의 자리에 앉습니다.

손님들은 인어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청년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농담조로 묻습니다.

그 때의 맛이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요.

어느 새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처럼, 이야기를 듣고서는 대답을 건넵니다.

뭐, 기억은 흐릿해지기 마련이니까요. 어쩌면 제 착각일 수도 있을 테고.


제가 제대로 기억하는 건 그 차의 색깔 뿐이랍니다. 아쉽게도.
그리 말하는 아사히나의 표정이 어쩐지 쓸쓸해 보입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 그는 아직 뒷정리가 남았다며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아직도 선선한 오후입니다.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가 숙소로 돌아가면 될 것 같네요.


日々樹渉: 신사나 성이라도 가 보는 게 어떨까요? 그 근처라면 저녁을 먹을 만한 곳도 있을 것 같고.



먼저 일어나선 와타루에게 제 손을 잡으라는 듯, 내밉니다.

신사로 가려면 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지갑을 뒤져 동전 몇 개를 꺼내 버스비를 지불하고는 자리에 앉습니다!)
버스는 사람 한 명 없이 한적합니다.
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구경하던 당신들은, 어느 새인가 신사 입구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이미 다 들렀다 간 건지, 사람의 흔적들만 가득합니다.
무엇을 할까요?

조금 낡았지만 어쩐지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신사입니다.
중앙에는 위패가 놓여져 있고, 신사의 뒤로는 가지각색의 꽃과 나무들이 가지런히 피어 있습니다.

신사 뒤의 꽃과 나무들을 보며 와타루에게 말을 겁니다.






와타루의 핸드폰에 시선을 집중하며 말합니다.


와타루에게 전송받은 사진을 자신의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하려 사진을 누릅니다.


와타루의 바뀐 배경화면을 보고서는 웃음을 터뜨립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습니다.
슬슬 내려가는 게 좋을 것 같죠. 산의 밤은 길고 어두우니.

저무는 해를 보며, 와타루에게 말을 건넵니다.

슬슬 내려가야겠네요. 보자... (휴대폰으로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는, 다행히 곧이라는 듯 웃으며 네 손을 잡습니다.)

와타루의 손을 맞잡으며, 그를 향해 웃어보입니다.

어제는 료칸에서 식사를 제공해 주었지만, 모처럼 여행이니 근방의 식당이라도 가 보고 싶으니 말이죠.




주로 해산물 종류인 것 같은데. 괜찮나요?


버스가 도착합니다.
손을 꼭 잡고 버스에 오른 당신들은, 사뭇 달라진 창 밖 풍경을 바라봅니다.
반딧불일까요? 무언가 반짝이는 것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반딧불을 보고선 신기하다는 듯이 멍하니 쳐다보며 말합니다.

가슴 속이 황홀해지는 기분이에요.

반딧불을 보다가 와타루의 손을 꼭 잡으며 말합니다. 어쩐지, 손이 평소보다 더 따뜻한 느낌입니다.

(손을 꼭 마주 잡고는 널 바라보며 웃습니다.)
버스는 조금 느릿하지만 여유로운 속도로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마침 근처에 있던 식당으로 들어간 여러분.
회와 소바, 튀김 등등을 배불리 먹고 식당을 나섭니다.
유명하다는 가게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 든 채, 료칸으로 돌아옵니다.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한 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채로, 와타루에게 말합니다.


이야기를 듣다가 머리를 쓰다듬는 와타루를 보고서는 웃음을 터뜨립니다.

피곤할 테니, 늦지 않게 잠드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차라도 한 잔 타 드릴까요?



와타루가 타준 녹차를 홀짝이며 말합니다.

더 시간이 늦기 전에 자는 게 좋겠어요. 내일 피곤하지 않도록!

말을 마친 후, 와타루의 볼에 가볍게 키스합니다.

피로가 쌓였던 걸까요.
여러분은 금방 잠에 듭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깊은 밤.
누군가 움직이는 기색을 느낀 에이치는 문득 잠에서 깨어납니다.

잠에서 막 깨 부스스한 모습에 살짝 잠긴 목소리로 와타루를 부릅니다.
...
대답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옆으로 시선을 돌려 보니, 자리에도 와타루는 보이지 않습니다.
잠결에 문득,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밖으로 나간 걸까요?

희미한 인영이 복도를 걸어가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빠른 걸음으로 걷던 인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료칸을 나섭니다.
어디로 향하는 걸까요?

그는 바다로 향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와타루가 맞습니다만...
어째서일까요?
이 밤에, 그가 바다로 향하는 이유는 도대체.

문득 불안해져, 그를 조심히 따라갑니다.
와타루가 바다에 점점 가까워집니다.
얕은 바도가 그의 발치를 때립니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는 듯,
와타루는 바다 속으로 한 걸음 더 내딛습니다.

불안감이 더욱 고조된 채로, 아직까지는 그를 지켜봅니다.
천천히, 천천히.
옷이 젖어가는 것도, 머리카락에 모래가 엉겨붙는 것도 그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조금의 미동도 없이, 그는 점차 더 깊은 곳을 향해 발을 내딛습니다.
파도가 그의 허리께에서 일렁입니다.

위태로워 보이는 듯한 그를 더는 지켜볼 수 없었는지, 와타루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향해 달려갑니다.
당신이 그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는데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기다릴 수 없다는 듯, 그를 따라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의 손을 잡습니다.
...
에이치가 바닷속으로 따라 들어와 그의 손을 잡아채는 순간,
무언가 강력한 힘이 쿵 하고, 당신의 머릿속을 강타합니다.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희미하게 느껴진 것은,
무언가에 이끌려 바닷속으로 들어와 버렸다는 것.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
깜빡깜빡.
눈을 떠 볼까요.

눈앞에 보이는 것은, 푸른 동굴입니다.
기묘하고도 황홀한 빛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귓가에는 아름다우며 환상적인,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노래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별다른 것이 없습니다.
정신으 잃고 쓰러져 있는 와타루가 눈에 들어올 뿐입니다.

와타루에게 다가가, 그를 흔들어 깨웁니다.

다행히도 와타루는 곧 눈을 떴습니다.
다친 곳 없이, 아주 멀쩡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와타루의 이름을 부르며, 그를 끌어안습니다. 어쩌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안정시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등을 토닥여주는 와타루에, 그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더욱 세게 껴안습니다.


와타루를 안고,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쉬고 내쉽니다.


천천히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시도합니다. 그리고 곧, 불안감으로 두근거렸던 가슴이 평소처럼 평온하게 변해갑니다.


와타루와 시선을 마주합니다.

아니, 그보다 저희는 왜 여기에 있는 거죠? 분명 료칸에서 자고 있지 않았습니까?

와타루에게서 들은 의외의 사실에 당황하며 그에게 질문합니다.

으음.
저 쪽에 길이 보이는데 말이죠, 들어가보는 게 나을까요?



와타루의 손을 잡으며 일어섭니다.
안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꽤나 길고,
또한 넓고...
여전히 기묘한 푸른빛으로 가득합니다.
한참 걷다 보니, 어느 순간 탁 트인 장소로 들어섭니다.
천장은 매우 높고,
동굴이라기보다는 방 같은 분위기를 풍기네요.
벽에 있는 선반에는 정체 모를 것들이 담긴 병들이 가득 줄지어 서 있습니다.
방의 중심에 있던 긴 로브를 입은 사람이,
인기척을 느끼고는 뒤돌아섭니다.
로브를 입은 탓에, 아주 아름다운 얼굴을 지닌 여성이라는 사실밖에 알 수 없었습니다.



세간에서는 저를 심해의 마녀라고 부르더군요.
들려오는 말에, 당신들은 고개를 갸웃합니다.

쫓아오시기에 당황해서 끌어들여버리고 말았네요.
죄송합니다, 정말로.

살짝 경계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묻습니다.

두 사람까지는 필요가 없었을 뿐이니까.

제가 당신에게 필요했나요?

아마 당신들도 알 법한 사람에게 이 물건만 전해주시면 된답니다.
마녀가 내민 것은 작은 병 하나와 편지입니다.


후후. 아사히나 씨에게 이걸 전해 주시면 된답니다.
답례도 해 드릴 거예요, 당연히.

아사히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합니다.

무언가 여쭤보셔도 된답니다. 멋대로 데려온 것은 제 잘못이니,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대답해 드릴게요.


별 것은 없답니다. 그저, 크림소다를 마시다 당첨을 뽑은 사람을 제 마법으로 데려왔을 뿐이죠.
무작위로 누군가를 고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으니까요.



마녀의 대답을 듣고서는 생각하는 듯 조용히 있다가, 이윽고 다시 말을 꺼냅니다.
이제 어느정도 궁금증은 풀렸으니, 아사히나 씨에게 이걸 가져다 드리면 되는 걸까요?


그리고 이것은, 작은 선물이자 의례예요.
(투명한 돌이 붙어있는 목걸이와 유리잔을 건넵니다.)

목걸이와 유리잔을 받아들고서 묻습니다.

목걸이는 답례랍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답니다. 저는 심해에 은둔해야만 하니까요.
부디 오늘의 만남이 당신들에게는 고통이 아니기를.
(허리를 살짝 숙여 인사합니다.)



와타루의 말에 대답한 뒤, 유리잔 안에 담긴 것을 마십니다.

마녀가 손을 한 번 휘두르자, 선반이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 너머로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똑바로 나아가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녀가 와타루의 귓가에 무엇인가를 속삭이고는, 작게 손을 흔듭니다.
점점 멀어지는 마녀의 모습을 뒤로 하고, 당신들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곧 해변 입구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바위로 숨겨둔 입구가 있었던 모양이죠.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전달은, 내일 아침에.




숙소로 돌아온 당신들은 기절하듯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눈을 뜨면, 어느새 아침입니다.
오늘은 아타미에 머무는 마지막 날.
조금 더 놀고 싶지만, 우선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겠죠.

와타루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합니다.

(웃으며 어깨를 으쓱이고는 다시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와타루의 손을 함께 잡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서로의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저 멀리 보이는 바다의 집 앞에는, 안절부절하며 서성이는 아사히나가 보입니다.

그러다가 당신들을 발견했는지, 황급히 달려오네요.




당신에게 전해드릴 것도 함께 받아왔고요.


받은 물건을 아사히나에게 건넵니다.

아사히나는 물건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습니다.


와타루의 의사를 묻는 듯, 그를 쳐다보며 묻습니다.


아사히나에게 말합니다.
아사히나가 당신들을 가게 안으로 안내합니다.
어제 먹었던 것과 같은 크림소다 두 잔을 받아들고, 당신들은 가게를 나섭니다.
점차 심해에서의 기억은 사라집니다.
누구를 만났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어떤 것을 부탁받았는지조차 흐릿해집니다.
그러나 여전히 당신의 손에는, 그 목걸이가 쥐어져 있습니다.
...
함께 떠난 여행, 아타미에서의 마지막 날.
여전히 하늘은 맑게 개어 있습니다.
지난 밤에 무언가 이상한 경험을 한 것도 같지만,
기억은 잘 나지 않네요.
분명 꿈이었던 거겠죠.
어찌됐든 어제는 어제, 지금은 지금.
여행 마지막 날을 즐깁시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바다 냄새와 사랑하는 연인.
여름은 이제서야 겨우 시작되었을 뿐이니까요.
Ending 1 : 「여름과 바다와 크림소다」